[앵커]
아는 기자, 아자 시작합니다.
외교안보국제부 이솔 기자 나와 있습니다.
Q1.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두 사람, 4년 만의 리턴매치입니다. 앞선 리포트에서도 사실상 '트럼프의 승리'라고 보도했는데, 왜 이겼다는 건가요?
A1. 오늘 TV토론을 통해 보여준 두 대선 후보의 태도가 4년 전과 확연히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 건데요.
토론을 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차분하고 여유만만한 태도를 보인 트럼프와 달리, 바이든은 4년 전에 비해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장면이 다소 포착 됐습니다.
입이 떡 벌어진 채 놀라거나, 바닥을 쳐다보고, 실소를 터트리는 모습 등이 그대로 화면에 포착된 겁니다.
발언 시간 점유율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요.
전체 발언 시간 중 바이든이 36분 12초, 트럼프가 41분 2초를 썼는데, 상대 공격을 위해 쓴 시간은 트럼프가 18분 4초로 바이든보다 5분 더 많았습니다.
그만큼 트럼프가 말도 더 많이 하고 공격도 더 많이 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Q2. 그럼 트럼프가 대선 레이스에서도 좀 더 우위를 점하게 된 건가요?
A2. 오늘 대선 토론을 두고 미 주요 언론들 중 상당수가 바이든의 판정패라고 평가했는데요.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허위사실을 퍼뜨리는 동안 바이든이 논쟁에서 비틀거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든의 고령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즈는 "민주당 후보로서 선거를 이어가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부각됐다"는 평가까지 내렸습니다.
토론 주관사인 CNN 방송이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압승을 보였는데요.
토론 전엔 45대 55로 각각 트럼프와 바이든의 승리를 예측했는데, 토론 이후 시청자의 67%가 트럼프가 토론에서 승리했다고 답했습니다.
Q3. 오늘 토론 결과만으로도 향후 대선의 승패를 점쳐볼 수 있겠군요. 그런데 아직 대선 후보가 최종 결정된 것도 아닌데 왜 토론을 벌써 시작한 건가요?
A3.통상 9월에서 10월 사이 열리는 대선 TV토론이 이번에는 3개월 빠른 6월 말에 열리게 됐는데요.
말씀하신대로 아직 두 후보는 양당 전당대회를 통해 본선 후보로 확정되기 전입니다.
CNN은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15% 이상 지지율을 얻은 후보에게만 토론 자격을 주고 있는데, 두 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가 없을 만큼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여 양자 대결로 진행된 겁니다.
또 바이든 측이 트럼프의 양자 토론일 경우에만 토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Q4. 미국 대선 TV토론에서 활약한 후보가 과거에도 승패를 가를 만큼 중요하다면서요?
A4. 역대 대선 TV토론에서 활약한 후보가 최종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요.
미국의 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이 대표적인 TV토론의 수혜자입니다.
영상 보고 오실까요.
[로널드 레이건 / 미국 40대 대통령(1980년)]
"또 시작이군."
상대 후보의 긴 연설에 내놓은 이 한마디로 '위트 있는 후보'라는 평을 받으며 청중의 호응을 이끌어 냈습니다.
바이든도 4년 전 했던 이 발언이 길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입 좀 다물어줄래요?"
당시 바이든의 말을 끊고 발언하는 트럼프에겐 "무례하다"는 평이 쏟아졌습니다.
Q5. 그럼 이번 대선 토론만으로 바이든이 사실상 선거에서 졌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A5. 대선토론 이후 민주당 내부에선 대선 후보 교체를 검토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민주당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는데요.
하지만 11월 대선까지 넉 달 정도 남았고 9월에 2차 TV 토론이 열리는 만큼 바이든 측이 어떻게 준비하는지에 따라 뒤집기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